
우울증 치료를 위해서는 '감사일기를 쓰라'라는 말을 자주 들어보셨을 겁니다. 또한 유튜브에서 성공한 사람들의 습관 중 하나로 '감사일기'가 있는데요. 감사일기는 말 그대로 자신의 삶에 감사함을 느끼는 부분을 10가지 내외로 매일 쓰면서 마음에 새기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렇다면 감사일기가 정말로 효과가 있을까요? 오늘 포스팅에서는 감사일기의 과학적인 효과에 대해서 다루겠습니다.
행복의 공식

감사일기의 효과를 이해하기 전에 먼저 행복의 공식을 이해해야 합니다. 우리의 행복은 자신의 실제 삶의 모습만이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모습에 따라서도 좌우됩니다. 행복을 향상시키려면 둘 중 한 방법을 선택하면 됩니다. 분자(자신이 가진 것)를 늘리거나, 분모(자신이 원하는 것)를 줄이면 됩니다. 대부분 첫 번째 방법에 익숙할 것입니다. 월급을 많이 받고, 명품을 구매하고, SNS에 내가 산 것들을 게시하면서 분자가 얼마나 큰지 과시하기 위해 열심히 일할 것입니다.
하지만 행복감은 자신이 획득한 재산과 지위에 맞춰 적응하게 됩니다. 우리는 가진 것이 더 많아졌지만, 그만큼 기대치도 더 늘어난 것입니다. 우리는 특히 SNS를 통해 우리가 원하는 것을 늘리기가 더 쉬워졌습니다. 인간은 본래 자신을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는 습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재력, 자신이 가진 물건 등에 대한 감정이 남들의 경험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심지어 남들의 환경을 자신의 지표로 삶을 때, 다른 누구가보다 비교적 더 좋기만 하다면 더 나쁜 결정을 하게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심리학자 아모스 트버스키와 데일 그리핀의 실험이 있습니다.
1) A라는 회사에서 3,500만원의 연봉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학력과 경력이 나와 똑같은 수준의 다른 직원들은 3,800만원을 받고 있다.
2) B라는 회사에서는 3,300만원의 연봉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학력과 경력이 나와 똑같은 수준의 다른 직원들은 3,000만원을 받고 있다.
여러분이라면 두 회사 중에 어떤 회사를 선택하실 것인가요? 논리적으로 보면 급여를 더 높게 주는 1번을 선택하는 것이 맞습니다. 하지만 조사 결과는 달랐습니다. 학생의 2/3가 더 만족감을 느낄 수 있는 일자리로 2번을 선택한 것입니다. 객관적으로 A 회사보다 더 낮은 급여를 받지만, 동료보다는 비교적 많은 급여를 주는 곳을 고른 것입니다.
놀랍게도 참여 학생들은 조사 전에 회사를 선택할 때 '더 높은 급여를 주는 곳을 선택하겠다'라고 대답했습니다. 하지만 2번 회사를 선택한 것입니다. 자신의 급여가 더 낮더라도 동료들보다 앞서 있으면 감수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받아들인 것입니다. 이처럼 대부분 사람들의 만족감은 남들과 자신을 비교하였을 때, 자신이 더 우위에 있어야 나타납니다.
행복한 사람들과 불행한 사람의 차이점은 자신의 능력을 판단하는 기준과 자존감을 들 수 있습니다. 행복한 사람들은 내면의 가치와 기준에 따르며, 자신보다 잘나 보이는 사람들에게 별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반면에 불행한 사람들은 SNS를 통해 남들이 어떻게 사는지에 신경 쓰고, 자신이 주변 사람들과 비교해서 좀 더 나아야만 스스로 만족을 느끼는 것입니다.

관점을 바꿔서 생각하면 된다
미국의 루스벨트 대통령은 "비교는 기쁨을 훔쳐가는 도둑이다."라고 말하였습니다. 그렇다고 우리가 SNS를 끊을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좋은 전략이 몇 가지 있습니다. 그 중 한 가지는 사회적 비교에 휘말리지 않는 방법입니다. 바로 관점을 다른 곳에 두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나보다 잘 나가는 친구를 보면 "쟤는 저렇게 잘하는데 난 왜 못하지?"라는 생각을 하지 않고, "저 친구는 자신감이 많아서 뭐든 잘하는구나"라고 하며 축하해주고 응원해주는 것입니다. 그럼 자신의 기분도 좋아지고, 부정적인 생각이 긍정적인 생각으로 변하게 됩니다.
이러한 생각은 분모(자신이 원하는 것)가 더 커지지 않게 막아주며, 오히려 분자(자신이 가진 것)를 늘려주기도 합니다. 여러 연구에서 밝혀졌듯이 일주일에 단 몇 분이라도 자신의 삶에서 좋은 점(자신이 가진 것)에 관심을 두는 사람들은 대체적으로 아주 행복하고 만족감을 느끼며 살고 있습니다.
감사와 행복의 상관관계
감사와 행복의 상관관계는 수많은 연구를 통해 입증되었습니다. 한 실험에서는 학생들에게 매주 자신의 삶을 되짚으며 일기를 쓰라고 하였습니다. 이 중 절반에게는 감사한 마음이 들었던 긍정적인 일들을 쓰라고 지시했고, 나머지 절반에게는 골치 아팠던 일이나 힘들었던 일을 쓰라고 지시하였습니다.
ex) 감사한 일: 오늘 아침에 눈 뜬 일, 부모님이 계신 것, 편안한 침대가 있는 것
ex) 골치아픈 일: 지저분한데 아무도 청소를 안하는 것, 충동구매한 것, 버스가 느려서 지각한 것
이런 식으로 학생들은 한 주 동안의 감사한 일과 골치 아픈 일을 쭉 적으며 그 주의 행복 등급을 매기도록 하였습니다.
그런데 실험이 마무리 될 때 흥미로운 패턴이 발견되었습니다. 매주 좋았던 일을 적은 학생들은 전반적으로 자신의 삶에 훨씬 더 만족감을 느끼며 다가올 한 주를 더 낙관적으로 기대했고 몸이 아픈 빈도도 낮았습니다. 매주 단 몇 분만의 시간을 내는 것으로도 건강과 행복이 증가한 것입니다.

감사일기의 효과
우리의 행복을 좌우하는 것은 좋은 일이나 안 좋은 일이 얼마나 많으냐가 아니라, 관심의 초점이 어디에 맞춰져 있느냐입니다. 사회적 비교는 관심의 초점이 '자신이 원하는 것'에 쏠려 있습니다. 반면 감사는 관심의 초점이 '자신이 가진 것'에 쏠려 있습니다.
우리는 대체적으로 자신의 관심을 통제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관심의 방향을 의도적으로 바꾸는 것만으로도 행복을 늘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변하는 것은 정서뿐만 아니라 우리의 뇌에 물리적 변화를 일으키기도 합니다. 뇌는 특정 영역을 많이 쓸수록 그 영역이 더 커지기 때문입니다. 뇌의 특정 영역을 많이 사용할수록 그 영역 주위의 신경조직이 더 발전하게 됩니다. 거의 모든 사고, 모든 행동, 모든 감정도 똑같은 원칙이 적용됩니다.
따라서 우리의 뇌도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생각과 활동에 따라 변하고 발전합니다. 행복한 생각을 자주하면 긍정적 감정과 연계된 뇌 영역이 더 커져서, 이후에는 더 긍정적 생각을 하기가 쉬워집니다. 반면 부정적 생각을 하면 부정적인 감정을 전담하는 뇌 영역이 커져서 부정적인 생각이 더 고질화 되는 것입니다.
감사한 일과 삶의 축복에 관심을 기울이면, 가령 우리 자신과 주변 세상의 안전함, 소소한 목표 완수 등에 초점을 맞추면 전혀 다른 신경 기질이 형성됩니다. 웨이트 운동을 꾸준히 하면 근육이 단련되어 나중엔 무거운 물건을 거뜬히 들어올리는 것처럼, 꾸준히 긍정적 사고를 하다 보면 확실치 않고 모호한 상황에서 보다 가볍고 긍정적으로 해석하기 쉬워지는 그런 신경기질이 형성되는 것입니다.
이제부터 SNS를 보며 남들과 비교되는 자신이 초라해질 때, 지난주에 있었던 기분 좋았던 일들을 생각해보시길 바랍니다. 우리보다 더 재능있고 더 잘나가는 것 같아 보이는 사람들과 자신을 비교하려는 마음이 들 때, 자신의 장점과 그 장점을 살릴 만한 기회로 관심을 돌려보시길 바랍니다. 아주 소소한 것이라도 좋습니다. 소리를 볼 수 있는 것, 냄새를 맡을 수 있는 것, 손가락이 10개 있는 것 등등.. 그런 작은 것들에도 관심을 느끼면 자연스레 긍정적 신경 기질을 강화시켜 자신감을 향상시키고 어떤 목표든 수월하게 달성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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